EBS 'AI 드라마 - 부활수업' 스피노자 편, 1672년 학살의 밤에 켠 카메라

EBS 'AI 드라마 - 부활수업'이 11월 1일 밤 11시 '바뤼흐 데 스피노자' 편을 방송한다. 더빗 형제가 살해된 1672년 8월 20일 밤, 잠긴 하숙집 방에서 카메라를 켠 스피노자가 감정에 휘둘리는 현대인에게 상담을 건넨다.
방송 정보
채널 · EBS1 | 프로그램 · AI 드라마 - 부활수업 | 회차 · 철학자들의 인생상담 '바뤼흐 데 스피노자' 편
방송 · 2026년 11월 1일(일) 밤 11시
학술 자문 · 김은주 연세대 철학과 교수
EBS 1TV 'AI 드라마 - 부활수업'이 11월 1일(일) 밤 11시 '바뤼흐 데 스피노자' 편을 내보낸다. 역사 속 인물을 AI 디지털 복원 기술로 되살려 그가 카메라 앞에서 남겼을 법한 영상 메시지를 꾸미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회는 철학자가 현대인의 고민에 답하는 '철학자들의 인생상담' 코너다. 앞선 쇼펜하우어 편이 고독을 다뤘다면, 스피노자 편은 감정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룬다.
잠긴 방에서 켜진 카메라
무대는 1672년 8월 20일 밤 네덜란드 헤이그의 한 하숙집 방이다. 이날 헤이그에서는 공화국을 이끌던 요한 더빗과 형 코르넬리스 더빗이 군중에게 살해됐다. 바깥에 나갔다가 위험해질 것을 걱정한 집주인은 문을 밖에서 잠갔고, 원고 뭉치와 렌즈를 깎는 도구, 유리 가루가 놓인 책상 앞에서 서른아홉 살의 스피노자가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켠다. 창밖으로는 횃불과 웅성거림이 새어 들어온다. 분노로 떨리는 손을 감추지 않은 채 철학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렌즈 깎는 철학자의 감정 수업
이번 회의 부제는 '렌즈 깎는 철학자의 감정수업'이다. 스피노자는 먼저 시청자에게 감정에 휘둘려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가 내놓는 열쇠는 계속 살아가려는 힘인 '코나투스'다. 이 힘이 커지면 기쁨, 줄어들면 슬픔이며 감정에도 원인과 법칙이 있다는 설명이다. 스물세 살에 유대 공동체에서 파문당하고 회당 앞에서 칼에 찔릴 뻔했던 일 이후, 슬픔이 올 때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며 보낸 16년의 수련도 이 자리에서 풀어놓는다. 참는 것보다 먼저 보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 이 수업의 줄기다.
원전 위에 세운 대사
대사와 사유는 '에티카'와 '정치론' 등 스피노자의 저작, 그리고 더빗 형제 학살을 둘러싼 당대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짰다. 김은주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학술 자문을 맡아 사상과 생애, 역사적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AI가 대사를 마음대로 만들어 내는 방식이 아니라 원전과 전문가 자문, 작가의 집필을 거친 내용을 AI 기술로 영상화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제작 원칙이다. 렌즈가 풍경을 바꾸지는 못해도 또렷이 보여주듯, 평온은 슬픔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슬픔 속에서도 원인을 또렷이 보는 것이라는 스피노자의 결론이 이번 회의 마무리다.
'AI 드라마 - 부활수업' 바뤼흐 데 스피노자 편은 11월 1일 일요일 밤 11시 EBS 1TV에서 방송된다.